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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아시안컵 가기 전에 박주영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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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아시안컵 가기 전에 박주영 확인하고 싶었다"

입력
2014.1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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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중동 원정에서 박주영(29ㆍ알샤밥)의 기량을 검증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 박주영을 볼 수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면서 “최근 경기 활약과 정보만으로는 박주영을 아시안컵에 소집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선발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발탁 배경은.

“원정 평가전은 친선전이긴 하지만 여느 친선전처럼 준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명단을 짜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번에 합류했던 선수 중 부상으로 3명을 잃었다.”

-중동 원정에 대한 준비 계획을 말해달라.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코스타리카전 패배 이후 일부 비난 여론도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걸로 안다. 아시아 랭킹이 요르단은 5위, 이란은 1위다.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도 있고 실력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

-박주영을 발탁했는데.

“박주영이 10년 전쯤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고, 최고의 공격수였다는 점을 알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하락기를 거쳤다. 국내에서 그의 발탁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직전 명단인 만큼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

-박주영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나.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그가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우디에 진출한 것은 그가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증명했다고 본다. 박주영의 소집 여부보다도 이동국(35ㆍ전북), 김신욱(26ㆍ울산)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게 더 큰 고민거리다.”

-박주영의 어떤 점을 확인하고 싶은가.

“다른 동료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고 싶다. 선수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아시안컵 같은 대회에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하고 팀 구성원이 하나가 돼야 한다.”

-구자철(25ㆍ마인츠)도 처음으로 불렀는데.

“한국에 오기 전에 마인츠를 방문해 구단 감독, 단장으로부터 구자철의 몸 상태에 대해 들었다. 오랜 부상을 고려하면 구단 관계자들이 준 구자철에 대한 정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골키퍼를 3명이나 발탁했다.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데 혹시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 대체할 요원이 없기 때문이다. 정성룡(29ㆍ수원)이 월드컵 이후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후 선수가 경기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판단해 합류시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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