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선취점, 100% 승리 공식 이어질까
올해 포스트시즌 특징 중 하나는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와 플레이오프 4경기 등 총 8경기가 선제 득점을 올린 팀이 전부 이겨 ‘선취점=승리’ 공식이 작용했다. 경기 분위기가 승부를 좌우하는 단기전 특성상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감독들은 선취점의 중요성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기전에서 선취점은 더욱 중요하다”며 “일단 1점이라도 내면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 또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당시 “선취점을 낸다면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강 불펜을 보유한 삼성과 넥센이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선취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동안 5회까지 앞설 때 승률은 9할1푼(61승6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9할3푼1리(67승5패)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삼성 역시 특급 마무리 오승환(한신)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8할9푼1리(57승3무7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9할1푼5리(65승3무6패)로 선방했다. 한 마디로 두 팀 모두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물론 지키는 야구도 먼저 점수를 뽑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1~2번 테이블 세터가 자주 출루해 밥상을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1번 서건창, 2번 이택근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고전했지만 3차전부터 2번 타자로 나선 비니 로티노가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의 물꼬를 텄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서건창-로티노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반면 삼성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 야마이코 나바로가 공격 첨병 역할을 맡고,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박한이가 2번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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