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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세 환자, 국내서 수술받고 완쾌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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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세 환자, 국내서 수술받고 완쾌 '첫 사례'

입력
2014.11.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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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의 힐랄 알자비(오른쪽 세 번째)씨를 대상으로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전했다. 아부다비에서 평생 어부로 일했던 알자비씨는 여권에 기록된 출생연도가 1914년으로 올해로 만 100세를 맞았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세웅 교수, 아들 알리 알자비 씨, 힐랄 알자비 씨, 장기육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의 힐랄 알자비(오른쪽 세 번째)씨를 대상으로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전했다. 아부다비에서 평생 어부로 일했던 알자비씨는 여권에 기록된 출생연도가 1914년으로 올해로 만 100세를 맞았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세웅 교수, 아들 알리 알자비 씨, 힐랄 알자비 씨, 장기육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올해 100세를 맞은 힐랄 알자비 씨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출신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100세가 넘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유럽에서 손사래를 치던 알자비씨 수술은 성공적으로 시행돼 지난달 31일 퇴원해 이달 초 외래진료를 끝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알자비 씨는 고령으로 인해 호흡곤란과 부종을 호소해왔으며 본국에서 심부전, 협착과 폐쇄부전증이 복합된 대동맥판막질환, 폐동맥고혈압, 만성신장질환, 빈혈, 심방세동, 전립선비대증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질환을 진단받았다. 완전방실 차단으로 인공심방박동기를 삽입까지 한 상태였다. 알자비씨의 치료를 담당한 UAE 군병원은 치료가 본국에서 어렵다며 한국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해 지난달 14일 입국해 16일 서울성모병원으로 입원했다.

수 차례의 심장초음파 검사와 다학제 토의 후 환자의 심부전 원인이 판막질환보다는 심근병증 가능성이 판단돼 정맥을 통한 심내막 심장조직검사를 했는데다 심장 근육 내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는 노인성 아밀로이드증이 발견됐다.

알자비 씨는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 집도로 지난달 20일 국소 마취 하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았다. 알자비 씨는 수술 전 전립선 크기 검사에서 35.7g으로 조사되어 일반인의 크기보다 70%이상 비대해진 상태로 수술이 필요했다. 김 교수가 실시한 고출력 HPS 레이저 수술은 지름 7㎜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120W 레이저 광선을 발사, 전립선 비대증 조직을 기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전립선조직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을 억제하는 데 그치던 약물요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자랑한다.

장 교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노인인구 급격한 증가와 다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시술법인데 알자비씨의 경우 정확한 검사결과 시술이 필요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생각하고 찾아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호자인 아들 알리 알자비(40)씨는 “아버님이 본국에서 두 달 넘게 입원해 있었으나 수술도 불가능하고 별 차도를 못 느껴 해외 진료를 알아보았는데 한국에서 치료를 시작해 두 주 만에 효과를 보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치료 성과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이지연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100세에 각종질환을 가진 환자가 온다고 해서 치료 및 귀국이 순조로울지 걱정했지만 한국 의료진 및 시스템의 강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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