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 금융자산 중 연금ㆍ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연금ㆍ보험자산은 814조원으로 2,636조원에 달하는 전체 금융자산의 30.9%를 차지했다. 2003년에는 21.7%에 불과했던 연금ㆍ보험자산의 비중이 10년 만에 약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현금·예금 비중은 2003년의 55.2%에서 11.9%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는 올 들어 6개월 동안 40조원을 연금·보험에 넣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액이 95조원, 증가율이 1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금·예금이 6.9%, 주식·출자지분은 1.1% 각각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월등히 높다.
이런 추세는 펀드 투자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2009년 9월부터 올해까지 5년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펀드는 퇴직연금펀드로 5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연금저축펀드와 장기투자에 유용한 가치주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2조9,000억원,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임수정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인해 개인들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2%대 예금금리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도 버겁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