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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도 목욕탕도 전기 아껴 되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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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도 목욕탕도 전기 아껴 되파세요"

입력
2014.11.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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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네가와트 시장 개설, 수요관리사업자 통해 소비 감축

2017년까지 LNG발전 4기 규모 190만㎾ 전기 소비량 절감 전망

이달 25일부터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가령 전기 소비량을 100킬로와트(㎾) 줄인 건물에선 전기요금 절감분과 이를 판매한 금액을 합쳐 연 약 655만원(수수료 제외)의 수익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발표된 ‘기후대응 에너지 신산업 창출 방안’의 하나로 아낀 전기도 자원으로 인정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네가와트(Negawatt)’ 시장이 25일 개설된다”며 “201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 4기 규모와 맞먹는 약 190만㎾가 절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3일 밝혔다. 전기 생산을 줄이자는 개념의 ‘네거티브 발전’과 전력 단위인 메가와트의 합성어인 네가와트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전력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네가와트 시장에 참여하고 싶은 소비자는 먼저 감축 가능한 전력량을 파악한 다음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신청하면 된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자본금 5억원 이상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등록된 업체로 이런 소비자들을 모아 감축 가능한 전기량과 가격을 전력시장에 입찰한다. 발전사가 제시한 전기 단가보다 사업자가 제시한 가격이 낮을 경우 낙찰과 동시에 사업자에게 감축계획량이 할당된다.

전기 가격이 치솟거나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미리 정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전력거래소는 사업자들에게 감축 지시를 발령한다. 지시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들에게 각각 계약한 만큼의 감축량을 실제로 절전하도록 요청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냉ㆍ난방을 줄이거나 일부 전등을 끄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절전을 시행한다. 계약대로 절전이 이뤄지면 사업자는 낙찰 때 받은 감축정산금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소비자에게 분배한다. 50㎾ 감축 계약을 맺은 소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연 327만원, 90㎾면 588만원 정도의 수익(수수료 제외)을 얻을 것으로 산업부는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계약한 만큼 전기 사용을 줄이지 못하면 위약금을 물거나 거래가 정지된다.

현재 전력시장에선 발전사들만 전기생산 비용과 공급 가능량을 입찰해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네가와트 시장이 개설되면 수요관리사업자도 참여해 동등하게 경쟁하는 구조로 바뀐다. 발전 전력이 수요 감축분으로 대체되면서 결국 한전의 총 전력구입비가 줄어들고, 이것이 전기요금 인상 억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보고 있다. 또 송전선 같은 전력 설비 확충도 줄어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 네가와트 시장에 참여하려면 실시간 전력계량기,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별도 장비가 필요하다. 적잖은 비용이 드는 만큼 수익성이 보장되려면 대중목욕탕이나 대형마트처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업체가 계약을 맺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사업자로 등록된 업체는 현재 11개사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 가정의 경우 아파트 전체나 단지 단위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향후 시장이 활성화하면 개별 가정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역별 설명회를 통해 창업희망자, 영세사업자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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