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 다녀 불편한 노인 위해
정남면 마을서 시범 운행 시작
버스가 하루 한 번밖에 운행하지 않는 시골지역 노인들을 위해 경기 화성시가 500원 요금의 행복택시 운행에 들어갔다.
화성시는 정남면 관항1리 마을을 대상으로 행복택시를 시범 운행한다고 3일 밝혔다. 행복택시는 월∼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등 하루 3차례 정남농협과 관항1리 마을회관을 왕복 운행하면서 노인들을 실어 나른다. 요금은 승객수에 관계없이 1회 이용 시 500원이다.
행복택시는 대중교통 낙후지역의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복지사업이다. 관항1리는 155세대 331명의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79명이 거주하지만 마을 진입로가 협소하고 이용객이 많지 않아 마을에서 2.3㎞ 떨어진 정남농협까지만 하루 한차례 버스가 운행하는 대중교통 불편지역이다. 마을 주민들은 시내 은행이나 병원에 갈 때는 4,000∼5,000원의 요금을 주고 택시를 타야만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버스 증차를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버스 업계는 운영에 따른 손실이 커 증차 운행에 난색을 나타내왔다.
시는 행복택시 1대당 운송단가를 3,500원으로 산정해 이용요금을 제외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경우 택시 한 대당 일주일 2만1,000원씩 월 8만4,000원 가량을 지원받게 된다. 시는 도로가 좁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고 있는 오일1리에 대해서도 11월초부터 연말까지 행복택시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승객부족으로 배차간격을 늘리지 못하는 오지여서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해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교통 낙후지역에 대해 행복택시제도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이천시와 여주시가 행복택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양평군과 가평군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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