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이 정치자금 비위 의혹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다노 간사장이 과거 JR 관련 노조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JR은 과거 정부기관에서 민영화한 철도회사로 한국의 철도공사와 비슷한 조직이다.
페이스북에는 이 노조가 과거 1950~60년대 과격 공산주의 사상을 지향하던 혁명마르크스파에 정치헌금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 에다노 간사장이 이런 단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아베 총리의 비서 명의로 쓴 것이지만,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은 사실상 아베 총리의 사전 합의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한때 차세대 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기 있던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은 최근 자신이 임명한 각료들이 잇따라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하거나 사임을 종용 받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야당의 주요 정치인의 정치자금 수수 논란을 문제 삼아, 각료들의 정치자금 수수 사태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에다노 간사장은 이에 발끈했다. 그는 2일 홋카이도 방문 중 기자들에게 “(총리의 페이스북 글은) 비방, 중상 그 자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JR노조로부터 받는 정치헌금은 엄연한 합법”이라며 “여당에 있는 정치인중에도 나보다 훨씬 해당 노조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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