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간암·폐암 환자의 복부와 흉부의 1㎝ 크기 병소(病巢)에서 조직을 떼내 검사ㆍ치료하는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사진)을 3년 만에 개발했다. 질환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용 중재시술 로봇 시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은 바늘을 물고 있는 시술로봇, 방사선 영상장비, 원격조종용 콘솔 박스로 구성돼 있으며, 간암이나 폐암 환자의 생체검사나 냉동치료, 고주파 열치료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동물실험을 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성능평가를 거쳐 2017년께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로봇은 삽입된 바늘을 이용해 복부와 흉부의 1㎝ 남짓한 병소에서 조직을 떼내 검사하고 냉동치료나 고주파 열치료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방사선 영상장비·원격조종용 콘솔 박스 등도 갖춰 영상촬영과 시술을 자동화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술시간이 기존보다 절반 이상으로 단축되고, 환자와 의사의 방사선 피폭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측은 시술 이전에 계획했던 병소가 아닌 곳으로 바늘이 향하면 경고음이 두 차례 울리고 시술이 중단되는 안전장치를 갖춰 시술하는 의사의 술기에 따라 달라졌던 시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고 덧붙였다.
연구총괄을 맡은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영상촬영과 시술이 자동화돼 시술시간이 기존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단축된다”며 "이로 인해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50% 이하로 줄고, 의사는 방사선 노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의료용 로봇시장에 수술로봇은 많았지만 중재시술로봇은 거의 없어 이번 로봇이 상용화되면 의료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청수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세계 의료용 로봇시장은 2016년 1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인 만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고부가가치 의료산업”이라며 "이번 공동 개발을 계기로 의공학적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 우리나라 의료산업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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