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소한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는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알 헌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난 1년 전보다 북한에 훨씬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봄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떤 노력을 강화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며 “중국은 북한에 항공유(제트유) 공급을 포함해 북ㆍ중 간의 무역을 규제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김정은 정권에 대해 “내부를 통합하려고 노력하지만,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하고 외부세계에 노출되는 것,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책임문제가 제기되는 현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남북 간 화합이 이뤄질 경우 남측이 자신들을 삼켜버리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내부 엘리트층과 군부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북한 김정은 정권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놓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판단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희망은 북한이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게 비핵화에 나설 경우 받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대안을 제안했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나머지 세계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경제적인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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