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각장애 통역사, 부산ITU서 맹활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각장애 통역사, 부산ITU서 맹활약

입력
2014.11.02 20:00
0 0

5개 국어 유창한 살바도르씨..."열정 있으면 장애는 문제 아냐"

"두려워 말고 위험에 도전하라"

지난달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꼽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맹활약하는 시각장애인 통역사가 있어 화제다. 국적은 프랑스이지만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자크 살바도르(46)씨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에 장애가 있어 18세때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대신 그는 듣고 말하는데 집중하면서 다국어를 익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서 뛰어난 통역사로 꼽힌다. 이번 ITU 전권회의는 유엔 규정에 따라 영어와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6개 언어를 사용한다. 이를 위해 ITU가 고용한 73명의 통역사 가운데 살바도르씨는 유일한 장애인이다.

장애 때문에 착용한 검은색 안경이 특징인 그는 발언자의 말을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히 통역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비결에 대해 “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으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위험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바도르씨는 “이번 ITU 행사에서 대당 1만 달러(한화 1,060만원) 상당의 점자 판독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ICT의 발전에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벽이 여전히 높은 점을 지적하며 배려를 당부했다. 그는 “지능이 뛰어나고 역량 있는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복지에 기대어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처럼 일반적인 삶을 꾸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