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해철씨, 병원 이송 당시 소장에 1㎝ 구멍 있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해철씨, 병원 이송 당시 소장에 1㎝ 구멍 있었다"

입력
2014.11.02 18:07
0 0

부인이 제출한 수술기록지에 나와, 전문가 "장협착 수술과 연관 가능성"

오늘 부검… 천공 발생 원인 나올 듯

가수 고 신해철(46)의 사망 원인이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신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심장이 정지해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을 당시 이미 소장에 1㎝ 크기의 천공(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37)씨가 지난달 31일 신씨의 장협착 수술을 담당한 송파구 S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하며 제출한 수술기록지에는 소장 아래쪽 70~80㎝ 지점에 1㎝ 크기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이 천공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와 복수 등이 흘러 나와 있었고 이것들이 심장 막까지 번져 있었다는 사실도 기록지에 적혀 있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소장에 천공이 발견됐다면 장협착 수술을 받았을 때 생겼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천공이 어느 시점에 발생했는지를 파악하려면 수술 전후의 의료기록을 모두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병원이 신씨의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신씨의 한 지인은 “S병원의 수술기록에 위 축소 수술을 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병원측이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 뗀 것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S병원에 수사관 8명을 보내 2시간 정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신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았을 때부터 심정지에 이르기까지의 의무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신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1~2주일 소요되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 천공 발생 원인과 시점이 특정될 수도 있다. 신씨 유족측은 2009년 위밴드 수술이나 2012년 담낭절제술이 장협착이나 장 천공을 유발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이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부검 뒤 병원장과 같이 수술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