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회 야구 열리나
정규시즌 1, 2위 팀이 맞붙는 2014 한국 시리즈. 불펜 싸움이다. 6회 야구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막강 불펜진의 위용을 뽐냈다. 한현희, 조상우가 2차전에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결국 잠실에서 제 모습을 보였다. 넥센은 정규시즌 128경기에서 7회까지 앞섰을 때 승률이 무려 9할3푼1리(67승5패)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도 9할1푼(61승6패)이나 된다. 두 부문 모두 압도적인 1위다.
조상우 타임, 한현희 타임, 손승락 타임이 있다. 선발이 6이닝 3실점만 하면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플레이오프 3차전 오재영이 그랬듯, 선발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곧 팀 승리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쉬는 동안 불펜진들의 한계 투구수를 늘렸다. 선발이 경기 중반까지 3점으로만 막으면 늘 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철벽’ 불펜진 명성에 조금 금이 갔다.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하고 심창민, 임창용 등 두 명의 사이드암 투수가 잇따라 흔들린 탓이다. 그래도 정규시즌 종료 후 충분히 쉬었다. 다들 직구 스피드가 2, 3㎞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에 비해 안지만, 차우찬, 심창민(또는 권오준), 임창용, 권혁, 김현우 등 쓸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전 같은 맛은 없다지만, 삼성 불펜은 그래도 리그 상위권이다.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8할9푼1리(57승3무7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9할1푼5리(65승3무6패)다. 그렇다면 2014 한국시리즈는 6회까지의 점수가 9회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어느 때보다 선취 득점이 중요하다.
다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양 팀의 불펜진이 상대의 화끈한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이승엽(32홈런) 나바로(31홈런) 최형우(31홈런) 등 3명의 30홈런 타자가 있다. 팀 타율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0.301)이며, 득점권 타율도 3할2푼3리나 된다.
넥센은 박병호(52홈런) 강정호(40홈런)에다 이택근(21홈런) 유한준(20홈런)이 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무려 7타점을 쓸어 담은 김민성의 한 방도 무시 못한다. 넥센은 정규시즌 7~9회 팀 홈런이 62개로 이 부문 1위다. 그 밑이 51개의 삼성이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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