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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 발자취 한자리에

입력
2014.11.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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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단행본ㆍ잡지 전시

문학관 건립 등 관리 체계화 나서야

이인직의 '혈의 누'
이인직의 '혈의 누'

백석의 시집 '사슴'
백석의 시집 '사슴'

한국 근대문학의 귀중한 유산들을 소개하는 전시 ‘한국근대문학을 만나다’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 근대소설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이광수의 ‘무정’, 백석 시인이 직접 발행해 도서관에 기증한 시집 ‘사슴’, 한국 문예비평사의 대표적 업적으로 평가 받는 임화의 ‘문학의 논리’, 최초의 신체시로 평가 받는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린 잡지 ‘소년’, 이상의 ‘날개’가 발표된 잡지 ‘조광’ 등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문학 작가 93인의 주요 작품이 담긴 단행본 156종과 잡지 28종을 한자리에 모았다. 도서관 로비 1,2층에 12월 7일까지 전시한다.

한국 근대문학사가 그 원년으로 꼽는 시기는 1894년이다. 고대소설에서 근대소설로 이행하는 중간 단계의 신소설이 처음 나온 시기로, 고대소설의 운문체를 벗어난 국한문 혼용체라는 형식적 특징과 당대적 소재, 자주의식, 개화사상을 장려하는 내용적 특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본격적인 근대 소설이 시작된 1910~1920년은 ‘이광수-최남선, 2인 문단 시대’로 불린다. 민족의 상고사를 연구한 최남선은 일본 유학 중 귀국해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 국문학 고전과 서구 문학을 동시에 소개했던 ‘청춘’ 등의 잡지를 발간해 근대 문학 태동에 기여했다. 이광수가 최초의 근대소설 ‘무정’을 대한매일신보에 연재한 것도 이 시점이다.

1930~1940년은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한국 근대문학의 르네상스기로 불린다. 장석주 시인이 “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의 창공에 휘황한 빛을 뿌리는 성좌를 이루는 별들이 한꺼번에 등장”했다고 말한 이 시기에 정지용, 김기림, 백석, 이상, 이효석, 김유정, 임화, 채만식, 박태원, 서정주, 김동리, 황순원, 신석정, 이육사, 김광균 등이 활동했다.

이후 50년대까지는 이른바 암흑기로, 우리 문학의 구심점 노릇을 하던 ‘문장’ 등이 폐간되고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노골화하자 많은 작가들이 절필을 선언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은둔했다.

10월 31일 개막식에 참석한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립한국근대문학관 설립을 촉구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우리 근대문학의 소중한 유산이 여러 도서관과 단체, 개인에 분산돼 있어 체계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자료들을 관리, 보존, 교육하는 데 국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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