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의 대부액 규모는 약 5조원. 전체 대부액의 절반 이상 수준이다. 국내 대부업체들은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 경쟁력이 있음에도 일본계 업체들에 쩔쩔매는 분위기이다.
2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98개 가운데 21개(21.4%)에 불과한 일본계 업체들의 전체 대부액은 4조 9,700여억으로 전체(8조5,300여억원)의 56.2%에 달한다. 반면 나머지 74개 토종 대부업체들의 대부금액은 3조 5,600여억원으로 40.2%에 그쳤다.
업계 1위인 일본계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대부금액이 2조1,700여억원으로 업계 3위인 내국계 웰컴크레디라인대부(5,000여억원)의 4배 수준이다. 업계 2위인 일본계 산화대부도 대부액이 1조2,700여억원에 달했다.
일본계 업체의 대부금리가 연평균 36.8%로, 국내 업체(연 27.8%)보다 9%포인트 높음에도 거래자 규모에 있어 내국계 업체보다 2~3배 많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산와대부의 거래자 수는 각각 53만7,000여명, 34만6,000여명인 반면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16만여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크게 낮은 자금을 들여오는 일본계는 국내 업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며 “토종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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