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양적완화 종료에 유일하게 반대한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연준이 90년대의 일본은행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체를라코타는 파이낸셜타임스(FT) 주말판 회견에서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2%)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조치를 해야 했다”며 “채권 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로 놔두거나 아니면 제로 금리를 1∼2년 더 유지할 것임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예외 없이 디플레를 우려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일본이 과거에 그랬고, 지금은 유로 지역이 (특히)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체를라코타는 “실질 인플레가 너무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이고, 채권시장의 인플레 기대감이 미약한 것도 걱정스럽다”며 “큰 배가 항로를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한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2% 인플레 목표치가 궁극적으로는 달성되겠지만, 4∼5년이 걸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저조한 인플레 기대감이 인플레 자체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경고했다.
FT는 “코체를라코타가 매파 성향에서 비둘기파 쪽으로 급선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FOMC 회동에서 월 150억 달러로 줄어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완전 종료하는 방안 등에 유일하게 반대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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