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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고 작품 반드시 드러나 퇴출당해 등단했어도 단행본 안냈다면 응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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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투고 작품 반드시 드러나 퇴출당해 등단했어도 단행본 안냈다면 응모 가능

입력
2014.11.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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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낼 때 인적사항 각각 쓰고

A4 출력 글자는 10~11포인트 적당

마감은 우편 소인 날짜가 기준

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시 편집국 직원들이 응모된 원고들을 분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시 편집국 직원들이 응모된 원고들을 분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춘문예의 계절이 시작됐다. 일년 내내 이 때만을 기다려왔던 ‘문청’들의 가슴은 뛰고 있을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오랜 열망이 마침내 그 싹을 틔우려는 찰나, 그런데,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글자 포인트는 몇으로 해야 하는지, 접수 마감은 정확히 마감일 몇 시까지인지…. 그래서 신춘문예 담당자에게는 한 달 내내 문의 전화가 폭주한다. 매년 반복되는 문의사항들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본다.

_시와 소설 부문에 모두 응모하려 한다. 중복 투고인가.

“신춘문예의 모든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중복 투고 금지이다. 여기서 중복 투고란 동일 원고의 중복 투고, 즉 같은 원고를 A신문사에도 보내고, B신문사에도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므로 다른 원고를 다른 부문에, 다른 신문사에 각기 응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한국일보에 시와 소설, 동화, 동시, 희곡까지 모두 응모할 수도 있으며, 소설 부문만 응모하는 사람이라도 각기 다른 소설을 여러 신문사에 보내는 것은 상관 없다.

하지만 심사를 하다 보면 응모자들이 이 조항을 의외로 허술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 당선자가 정해진 후 중복 투고 때문에 당선이 취소된 사례도 지난해를 비롯해 여러 차례 있었다. 중복투고는 당선의 확률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당선되는 경우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 당선작이 실리는 신문지면은 모든 신문사의 심사위원들이 읽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중복 투고 외에 기 발표 원고, 표절도 당선 취소 대상이다. 응모작품은 어디에도 발표된 적이 없는, 한국일보에만 보내진,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

_몇 년 전 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바 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다시 응모하고 싶은데 가능한가.

“신춘문예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제도이므로, 기존 작가의 응모가 금지돼 왔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 모두에서 신문, 문예지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으로써 등단제도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때문에 등단만 했다뿐이지 활동 지면이 없거나, 작가로서의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일보도 기성 작가의 범위를 ‘응모 부문의 장르에서 창작 단행본을 출간한 적 없는 자’로 한정해 원고를 받는다.”

_12월 2일자 우편 소인이 찍혀 있으면 3일에 원고가 도착해도 유효한가.

“그렇다. 원고 봉투에 찍혀 있는 우편 소인의 날짜가 기준이다. 다만 이 시즌에는 우편량이 많으므로 가급적 미리 발송하는 것이 좋다. 실제 유효한 우편 소인이 찍혀 있지만 심사 이후에 원고가 도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원고를 응모할 때 이런 경우가 많아 심사 위원들이 추가 심사를 해야 했다. 방문 접수는 2일 오후 6시로 마감한다.”

_시와 동시, 동화 세 부문에 응모하려 한다. 인적사항은 한 번만 쓰면 되나.

“신춘문예 원고는 각 부문별로 분류돼 해당 부문 심사위원에게 간다. 일단 원고를 담은 봉투에 응모 부문이 표기돼 있어야 한다. 한 명의 응모자가 세 부문의 작품을 보낼 경우, 원고 전체를 한 봉투에 담아 보내더라도 각 원고는 세 명의 심사위원에게 나뉘어 갈 수 있도록 분철되어 있어야 하고, 원고마다 각기 응모 부문, 작품 제목, 인적사항(이름, 주소, 전화번호)이 표기되어야 한다. 세 작품을 한꺼번에 묶고 겉장 하나에만 인적사항을 표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응모자들에게 각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응모 부문과 작품 제목, 인적사항 등이 쓰여진 겉장 표지는 원고의 생명이라는 점이다. 내 작품이 당선작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스테이플러로 고정시켜 주시기 바란다. 특히 응모 부문은 각 원고마다 표기해야 혼란이 없다. 원고를 읽어보면 대략적인 장르 구분이 가능하지만, 동시와 시는 담당자가 임의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_원고를 A4용지로 출력할 때 기준은.

“원고지 분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글자 크기나 줄 간격 등은 따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다만 심사위원들의 가독성을 고려해 글자 포인트는 10~11 정도가 적당하다.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이다. 심사위원들의 머리를 강타하고, 가슴을 뒤흔들 수 있는 참신하고 치열한 작품을 기다린다. 응모자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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