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학생 200여명을 개종하고 결혼까지 시켰다고 지난달 31일 주장했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라 셰카우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소녀들에 대한 문제는 이미 잊힌 지 오래”라며 “우리가 오래 전 결혼을 시켰다. 다들 결혼해 집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이미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을 모르는가”라면서 “이들은 이제 코란(이슬람경전)을 두 장이나 외운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지난달 17일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혀 피랍 여학생들의 석방 가능성이 기대됐으나 세카우는 이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 셰카우는 “우리는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휴전 합의 발표는)거짓말이며 앞으로도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아다마와주 곰비에서 독일인 한 명 납치해 인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나이지리아에서 각종 테러를 저지른 보코하람은 올해 4월 보르노주 치복시에서 여학생 219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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