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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이어 온 이천 도자 문화...美 선댄스영화제 나간다

입력
2014.11.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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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천년의 여정' 출품...유튜브에서 세라믹 동영상 본 美 감독이 市에 제안·공동 제작

세계적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된 이천 도공들의 도자기 제작 기법과 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천년의 여정'의 한 장면. 이천시 제공
세계적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출품된 이천 도공들의 도자기 제작 기법과 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천년의 여정'의 한 장면. 이천시 제공

한국 전통 도자기의 제작기법을 담은 동영상에 감명받은 한 미국 할리우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이천 도공들의 도자기 제작 기법과 문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 선댄스영화제에 출품했다.

2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10월 미국 LA 아모카도자박물관 전시회 때 물레 성형부터 조각, 투각 작업, 상감 넣는 과정, 분청 제작 기법 등을 담아 제작한 6분54초 분량의 ‘이천세라믹(Icheon ceramics)’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면서 현재 도자 관련 영상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천시는 이 영상에 매료된 할리우드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제안으로 ‘천년의 여정(A Thousand Year Journeyㆍ사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만들어 한미 공동 제작 형태로 선댄스영화제에 출품했다. 선댄스영화제는 지난해 제주 4ㆍ3 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화제 중 하나다.

‘천년의 여정’은 한국의 전통 도자 비법을 간직한 다섯 명의 이천 도공들이 천년을 이어온 문화의 진수를 미국인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감독인 마이클 오블로위츠가 프로듀싱과 감독을 맡았고, ‘인디펜던스 데이’를 비롯해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사운드를 담당했던 조나단 밀러가 음악을, ‘포레스트 검프’ 등에 참여했던 크리스 스콰이어스가 촬영감독을 맡았다. 영화배우 에스텔라 워렌과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자니윤이 등장한다.

이 다큐는 다섯 명의 도자명장이 직접 시연을 통해 명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도자 전통이 경기 이천시에서 어떻게 부활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출연하는 이천 도공은 최인규 이향구 조세연 유용철 김성태씨 등으로 모두 30~40년 간 전통 도자 작업을 이어온 최고 수준의 도예가들이다.

제작자인 에드워드 안 미국문화재단 대표는 “한국 도자기는 찬란한 유산을 대변하고 심오한 철학을 드러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미국 주류 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다큐를 통해 한국의 뛰어난 도자 문화가 전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천년의 여정’이 심사를 거쳐 본선작으로 확정되면 내년 1월22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막하는 제15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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