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타결 지체에 책임 느낀 듯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전격 물러났다. 기아차는 “이 사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장기화로 막대한 생산차질이 생긴데다,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사장은 “사퇴를 해서라도 연례적 파업에 나서는 노조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고, 자동차 산업의 노사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잘못된 노사 관계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생산 기반이 설 자리를 잃게 돼 몰락하고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노사 모두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특히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들이 큰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파업을 막지 못함으로써 고객들의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진 데 대해 큰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노사는 28일에서야 임단협을 타결했다.
기아차는 이 사장 후임 대표이사 사장에 재경본부장인 박한우(사진) 사장을 임명했다.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입사(1982년)한 박 사장은 특히 2009년 현대차 인도법인장을 맡아 당시 i10, i20 등 현지 전략 차종들을 히트시켰다. 2012년부터는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맡았고, 올해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차는 또 신임 재경본부장에는 재경사업부장인 한천수 전무를 임명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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