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하할 생각 꿈에도 없었다"
‘노인 폄하 발언’ 논란을 빚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31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발언 배경을 해명했으나 노인회 측의 사과 요구에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끝내 응하지 않았다.
설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노인회를 찾아 이심 회장 등에게 “저도 곧 노인이 된다. 하늘을 두고 맹세하지만 노인을 폄하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느닷없이 국감에서 한 얘기가 노인 폄하로 이어져서 저로선 억울하기 짝이 없다”며 “사람 말이라는 게 앞뒤 문맥을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데 언론에서 앞부분을 다 자르고 ‘79세면 쉬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만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설 의원은 당시 국감 속기록 복사본을 노인회 측에 공개하기도 했다.
노인회 측은 “그래도 설 의원이 국민께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으나, 설 의원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과하면 비겁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설 의원은 지난 18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자니 윤(본명 윤종승) 상임감사에게 “연세가 많아지면 활동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떨어져서 여러 가지 공무를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정년이란 장치를 두고 쉬게 하는 것”이라며 “79세이시면 은퇴하셔서 쉬셔야 할 나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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