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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옌타이에 R&D센터 개설 中 전략모델ㆍ친환경차 기술 집중"

입력
2014.10.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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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딱 맞는 디자인ㆍ성능...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중국 車시장 10% 점유가 목표, 서부내륙 공략 강화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대표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대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중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앞으로 (중국 내 한국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이 되기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현지화 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내년 중국 진출 13년째를 맞는 현대자동차가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중국 전략 모델과 친환경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한 본격적인 현지화 작업에 돌입한다.

김태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 대표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상품 개발이나 신기술 도입에 있어 현지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식 현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문을 열게 될 옌타이 연구소는 중국 전략 모델과 친환경차 기술에 집중할 것이다. 현재 차량 설계동과 실험실 등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고속 주행 시험장 등의 기반 시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가 12년 전 베이징 순이 제1 생산공장 건설 당시부터 생산부문을 총괄해 온 김 대표는 “옌타이 연구소는 중국 상품 개발을 위한 경기 남양연구소의 중국 지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차량의 플랫폼과 신기술 연구개발등은 남양연구소가 맡게 되지만 이곳에선 현지에 맞는 사양과 디자인, 성능 등을 고려한 중국 전략 모델이 집중적으로 개발되는 등 역할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옌타이 연구소는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육성하는 현대차의 전략적 기지로, 향후 그 규모를 키워 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 공급을 위한 대응전략도 속도가 붙고 있다. 김 대표는 “베이징현대차는 친환경 차량 공급에 대한 3단계의 대응전략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며 ▦1단계로 터보엔진 장착과 차량 경량화, 공회전 제한시스템 (ISG) 등 연비절감을 위한 차량설비에 집중하고 ▦2단계로 내년 말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며 ▦3단계로 전기차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6월 아반떼 XD 모형을 기반으로 개발된 쇼왕 전기차 100대를 중국 정부 측에 판매해 가동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옌타이 연구소를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 개발을 통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x25
ix25

베이징현대차는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합자 브랜드 중 최단 기간에 누적판매 600만대를 달성했으며, 상하이ㆍ이치 폭스바겐과 상하이GM에 이어 4번째로 누적 판매 ‘600만대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김 대표는 “시진핑정부 들어 질적 성장과 부패척결 등 사회적 분위기로 소비가 다소 위축됐지만 베이징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판매 호조로 지난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81만대를 판매했다. 46만대를 판매한 둥펑위에다기아와 함께 총 127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처음 선보인 중국 전략형 소형 SUV 차량 ix25 출시 등으로 올해 목표인 173만대 달성(전년 동기대비 9.7% 증가)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은 현재 준비 중인 베이징현대차의 중장기 사업전략인‘13차5개년(2016~2020년) 계획’의 청사진도 부분 공개했다. 그는 먼저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전략과 더불어 중국정부가 메이커들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각종 제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안 안정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생산능력 키우는 거점전략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서부내륙에 대한 생산거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또 판매능력을 높이기 위한 딜러숍 확대는 물론 판매기법 다양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마케팅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2년간 중국진출 이후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도 친숙도 측면에선 미비한 점이 많아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서부내륙 시장 선점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현대ㆍ기아차그룹의 중국사업의 장기적 사업 목표는 시장점유율 10% 이상”이라며 그 승부처는 서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동부연안의 산업수요 성장률은 9%, 중부내륙 15~16%, 서부는 13%로 중국의 자동차보급(모토라이제이션)은 동부로 시작해 중부, 서부로 옮겨 가고 있다. 그런 만큼 서부의 선점은 곧 미래의 선점이며 생산뿐 아니라 판매 측면에서도 서부가 승패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목표치인 시장점유율 10% 역시 이곳에서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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