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학교폭력예방동아리 '더블에스' 활약상 실화 소재
현직 경찰관이 대본 쓰고 전문 배우가 재능기부...고교생 70여명 엑스트라 출연
현직 경찰관이 대본을 쓰고 고교재학생과 재능기부한 전문 배우들의 힘으로 제작된 학교폭력영화 ‘나비’가 개봉했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지난 31일 상주시민문화회관에서 권기선 경북경찰청장과 이정백 상주시장, 관내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예방 독립영화인 나비 시사회를 열고 DVD로 제작해 전국에 보급키로 했다.
러닝타임 40분 가량의 이 영화는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상주지역 학교폭력예방동아리인 ‘더블에스’ 회원들의 실제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더블에스는 상주지역 10개 고교 260여명으로 구성된 학교폭력예방 연합동아리로, 2012년 4월 결성돼 자살충동 및 시도학생과 왕따 학생을 보호하고, 자체 순찰, 홍보물 제작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는 사고뭉치인 서울의 고3생이 시골학교로 전학을 와서 겪게 되는 시골학교의 숨겨진 학교폭력이야기를 다룬다. 불량학생인 주인공 민규는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학교폭력예방동아리에 가입한 뒤 피해학생을 돕는 수호천사로 변신한다. 의문의 자살을 한 친구가 성폭력과 왕따 등의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했던 사실을 뒤늦게 밝혀내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막이 내린다.
박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상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조유호 경사가 대본을 썼다. 지역 고교생 70여명이 엑스트라로 출연했고, 주연 조연 배우들도 노개런티로 재능기부를 했다.
권기선 경북경찰청장은 “영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우리 가슴 속에 큰 바람이 돼 지역사회 모두가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고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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