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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등장하는 핼러윈데이 어떻게 생겨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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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등장하는 핼러윈데이 어떻게 생겨났나

입력
2014.10.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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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디에고 동물원에서 4개월된 아기 사자가 호박을 갖고 장난치고 있다. 산디에고=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디에고 동물원에서 4개월된 아기 사자가 호박을 갖고 장난치고 있다. 산디에고=AP연합뉴스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다. 영국, 미국, 북유럽 등에서 큰 축제로 여기는 이 날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날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 데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외국어 표기법에 의한 정확한 명칭은 ‘핼러윈 데이’다.

‘핼러윈 데이’는 ‘귀신 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다. 그 시작은 기원전 5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일랜드 켈트족 풍습에는 ‘삼하인(Samhain) 축제’가 있었는데, 그들의 새해 첫날은 11월 1일로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간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는 설이 있었다. 그래서 매 해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죽은 자들이 1년 간 살 상대를 선택할 때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귀신 복장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뒤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 Day)’로 지정했고, 이 전날인 10월 31일은 '모든 성인들의 날 전야(All Hallows Eve)'가 되었다. 이 풍습이 전해 내려오면서 축제의 형식으로 바뀌었고, 명칭은 ‘핼러윈 데이’로 굳어졌다.

필리핀의 한 노점상이 30일 마닐라 도로에서 핼러윈데이에 쓸 가면을 팔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필리핀의 한 노점상이 30일 마닐라 도로에서 핼러윈데이에 쓸 가면을 팔고 있다. 마닐라=AP연합뉴스

오늘날 핼러윈 데이가 되면, 젊은이들과 어린 아이들은 귀신 분장을 하고 이웃집을 방문해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라고 말하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다. '트릭 오어 트릿’이란 ‘나에게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귀여운 협박의 말이다. 핼러윈 데이가 있는 주에는 귀신 분장을 하고 참여하는 캐나다의 ‘좀비워크 행사’, 필리핀의 ‘핼러윈 퍼레이드 행사’ 등 전 세계적으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핼러윈 데이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일부에서 행해지는 소규모 축제였다. 하지만 1840년대 아일랜드에 일어난 기근으로 인해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핼러윈 데이의 풍습이 미국에도 전파됐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을 중심으로 핼러윈 파티문화가 번지면서 젊은이들은 외국 못지않게 핼러윈 데이를 즐기고 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의 북극곰이 29일 호박을 갖고 놀고 있다. 브룩필드=A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의 북극곰이 29일 호박을 갖고 놀고 있다. 브룩필드=AP연합뉴스
호박을 들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의 고릴라. AP연합뉴스
호박을 들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의 고릴라. AP연합뉴스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 동물원에서 핼러윈데이 호박에 호기심을 보이는 시베리아 호랑이. AFP연합뉴스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 동물원에서 핼러윈데이 호박에 호기심을 보이는 시베리아 호랑이. AF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수족관에서 해골 복장을 한채 오징어 등 어류들이 들락날락하는 핼러윈데이 호박을 들고 있는 다이버. A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수족관에서 해골 복장을 한채 오징어 등 어류들이 들락날락하는 핼러윈데이 호박을 들고 있는 다이버. AP연합뉴스
중국 선양에서는 핼러윈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500개의 호박을 모아 놓은 곳도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중국 선양에서는 핼러윈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500개의 호박을 모아 놓은 곳도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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