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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뽕’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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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뽕’ 전성시대

입력
2014.10.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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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년 특허출원 후 156주년, 국내 출시 후 매출 감소한 적 없어

남성 구매 비율 31% 달해 어깨·가슴 근육 패드 인기

빈약한 가슴근육을 보정해 주는 남성용 보정패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옥션 제공
빈약한 가슴근육을 보정해 주는 남성용 보정패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옥션 제공

머리 코 어깨 가슴 골반 엉덩이 발. 다음 중 ‘뽕(패드)’을 착용하지 못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정답은 ‘없다’이다. 1858년 앤 S.맥클린이 가슴 부분에 패드를 덧댄 코르셋(허리가 잘록해 보이게 하는 여성속옷)에 특허를 출원하며 등장한 신체 보정용 패드가 어느덧 탄생 156주년을 맞았다. 유구한 역사만큼 종류도 다양해져 오늘날에는 머리부터 발끝에 더해 심지어는 코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 특히 최근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수요도 늘며 ‘뽕’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픈마켓 옥션은 12일부터 27일까지 2주간의 보정용 패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보정용 패드는 판매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매출이 감소한 적이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사용 중이다’라고 밝히지는 않으나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또 2010년 21%에 머물렀던 남성의 구매비율은 2014년 31%까지 뛰어올랐다. 남성이 옷을 입을 때 키 다음으로 신경 쓰이는 곳으로 꼽은 ‘어깨’를 보완하기 위한 어깨용 패드나 마른 체형과 가슴근육을 보정해주는 운동복 등이 인기다. 일본에서는 아예 상반신 근육형태로 된 실리콘 재질의 보디수트(상하의 일체형으로 수영복처럼 생긴 속옷)도 등장했다. 신발에 끼워 넣어 키를 키워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키높이 깔창도 신체적 약점을 보완해주는 패드의 일종이다.

남성용 패드가 상반신을 강조해 준다면 여성용은 가슴, 골반, 엉덩이 등 전신을 보정한다. 몇 년 전부터 기상캐스터나 연예인들이 착용하며 알려지기 시작한 골반패드와 엉덩이패드는 출시 초기만 해도 ‘굳이 골반까지 패드를 사용해야 하나’는 부정적 반응이 주류였다. 그러나 지금은 비비안이나 예스 등 속옷 브랜드에서도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대학생 김모(23ㆍ여)씨는 “평소 골반이 빈약한 편이라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을 때 옷 태가 살지 않아 고민이었다”며 “골반패드는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체형을 보정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보정용 속옷뿐 아니라 이색적인 ‘뽕(패드)’들도 속속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뒤통수에 패드를 부착하고 남은 머리카락으로 가리면 두상이 동그랗게 보이게 하는 ‘감쪽 볼륨 패드’를 선보였다. 여성들이 올림머리를 할 때 말아 올린 머리카락 사이에 넣어 숱이 풍성해 보이게 하는 제품도 있다.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보이는데 도움이 되는 ‘코뽕’도 등장했다.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플라스틱 재질의 U자 형태의 지지대로 코 속에 넣으면 코 끝을 높여준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착용 즉시 효과가 있다며 10대와 20대와 젋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지만 코 모양 변형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사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신체 보정용 속옷이나 머리 및 이목구비에 사용하는 패드의 경우 너무 딱 맞는 제품보다는 본인의 체형과 얼굴형에 맞게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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