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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상장 눈앞, 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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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상장 눈앞, 삼성 지배구조 개편 가속도

입력
2014.10.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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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규모 최대 1조6000억원 삼성카드, 보유지분 전량 매각

순환출자서 수직서열화 가능성 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964.43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964.43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제일모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임박해지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제일모직 상장 후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해 기존 순환출자구조에서 벗어나 수직 서열화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와 삼성SDI, 삼성카드 등 제일모직의 주요 주주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일모직 보유지분의 일부를 구주 매출(기존 보유주식 매각)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보유지분 8% 중 4%를 내놓고, 삼성카드는 5%를 전량 매각한다. 지분 17%를 보유한 KCC도 6%를 처분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이들 3사가 처분하는 구주 매출과 함께 1,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규모가 최대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모직 상장과 함께 삼성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제일모직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의 최상위에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두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 상장과 더불어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히 약해졌다. 삼성카드가 이번에 제일모직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의 주요 순환출자 고리 중 하나가 끊어졌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의 순환출자 고리도 삼성SDI의 지분매각으로 느슨해졌다.

삼성생명을 제일모직 밑에 중간금융지주사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220만주(지분 2.88%)의 자기주식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계열사의 삼성증권 지분율은 22.3%에서 25.2%로 올라간다. 현재 삼성증권은 삼성생명이 11.1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자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삼성증권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자사주 지분을 늘려 놓는 것이 향후 삼성생명의 지분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에 이날 삼성생명(4.48%), 삼성전자(5.33%), 삼성SDI(4.13%), 삼성물산(5.09%), 삼성전기(3.62%) 등 대부분의 삼성그룹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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