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선수단 맥주 세리머니
구단 회장, 이대호에 "잘했다" 칭찬
전날 일본 시리즈를 제패한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가 손정의(57)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화끈한 우승 뒤풀이를 해 화제다.
30일 한신과 일본 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소프트뱅크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홈팬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기구(NPB)가 준비한 시상식을 마친 뒤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맥주파티를 벌였다. 선수들은 손 회장과 오 사다하루(74) 구단 회장, 아키야마 고지(52) 감독을 향해 맥주를 뿌리고 소리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구단은 맥주 3,000병과 콜라 400병, 사케통 10개 등을 준비했다. 손 회장은 “아키야마 감독과 선수들 정말 고생 많았다. 홈 후쿠오카에서 아키야마 감독을 헹가래 하겠다는 열망이 나에게도 보였다. 이렇게 멋진 소프트뱅크를 더 훌륭한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라고 축사를 한 후 “오늘은 마음껏 즐깁시다”라고 흥을 돋웠다.
소프트뱅크 주장 마쓰다 노부히로가 “소프트뱅크가 일본 최고”라고 선창하자 선수들이 큰 목소리로 “일본 최고”라고 소리치면서 맥주파티가 시작됐다. 일본은 샴페인이나 맥주 세리머니를 할 때 물안경까지 준비해 마음껏 서로에게 퍼붓는다. 우승 주역인 이대호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뿌렸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이대호에게 맥주세례를 받고도 활짝 웃으며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맥주파티는 선수단 전체와 선수 가족, 열혈팬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30분 동안 진행됐다.
2001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호는 올해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 우승에 입맞춤했다. 롯데 시절인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일본 진출 첫해인 2012년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차지하는 등 이룰 건 다 이뤘지만 그의 마지막 소원은 우승이었다. 2년간 몸담은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이유도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원해서였다.
이대호는 올 시즌 정규시즌 144경기와 포스트시즌 11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출전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타율 3할에 19홈런, 68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일본 시리즈 5경기에서도 18타수 6안타(0.333)에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비 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면서 “그런데 야구는 정말 어려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도 잘 모르겠다. 정말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다음주 한국에 돌아와 지인들을 만나고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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