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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라톤 94세도 도전장 황혼 레이스 즐기는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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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라톤 94세도 도전장 황혼 레이스 즐기는 뉴요커

입력
2014.10.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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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런던, 베를린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뉴욕 마라톤이 2일 출발 총성을 울린다. 매년 11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뉴욕 마라톤의 특징은 다양한 항목을 나누어 참가자들에게 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순위도 연령별로 매기는데 18~19세부터 90세 이상까지 남녀 각각 11개의 연령 군으로 나눠 상금을 지급한다.

그래서인지 뉴욕 마라톤에는 유난히 황혼의 마라토너들이 많다. 그 숫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 전 이 대회를 완주한 80세 이상의 마라토너는 4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22명이 완주에 성공했다. 올해는 34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NYT는 젊은 시절 마라톤을 즐겼던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마라톤화를 벗지 않으려고 한다고 평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수시간 비행기를 타고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던 조이 존슨은 많은 이들의 ‘귀감’사례다. 존슨은 86세의 나이로 뉴욕 마라톤을 7시간 57분41초 만에 완주했다.

그는 대회 최고령 여성 완주자였다. 하지만 다음날 존슨은 호텔방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평소 “달리다가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마라톤을 즐겼던 존슨은 레이스 도중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부상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면서 다음날 세상을 떠났지만 존슨의 도전은 동년배 고령자들에게 ‘나도 완주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존 멘데스(사진)는 은퇴한 은행원이다. 마라톤 레이스 다음날인 3일 멘데스는 94세가 된다.

멘데스가 뉴욕마라톤을 완주 한다면 역대 남자 최고령 완주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가족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하지만 멘데스는 “내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달리지 않을 것이다. 난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멘데스는 매일 최소 2~3마일을 걷고 마라톤도 12번이나 완주한 베테랑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해 뉴욕 마라톤에서 8마일을 달렸다.

91세 나이에 처음 뉴욕 마라톤을 뛰게 된 마가렛 하제티 역시 열렬한 할머니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해 케냐 킬리만자로에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다. 하제티는 “이번에 내가 뉴욕에서 (달리다) 죽는다 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내가 마라톤을 한 차례 더 뛰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하제티는 이미 80번의 마라톤을 뛰었고 뉴욕 마라톤은 그의 81번째 도전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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