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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샹그릴라대화 맞서 샹산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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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샹그릴라대화 맞서 샹산포럼

입력
2014.10.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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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1월 중순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샹산(香山)포럼’에 30여개국의 국방 부문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 맞서 중국 주도의 국방 안보 대화의 틀로 키운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샹산포럼과 관련, “이미 30여개 나라와 국제 조직에서 정식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확인했고, 이중 20여개국은 국방부 차관급 이상 인사가 참석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50여명의 외국 군사 분야 요인과 전문가, 학자들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샹산포럼은 중국군사과학학회 주최로 2006년부터 격년제로 베이징 북서쪽의 샹산 인근에서 열려온 행사다. 지금까지 ‘민간’(트랙2)에서 주도해온 이 행사를 중국은 올해부터 ‘반민반관’(트랙1.5)으로 격상시켜 그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중국 국방부가 행사를 직접 주관하고 나선 것도 달라진 점이다.

양 대변인은 “샹산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트랙 1.5로 승격됐다”며 “그 목적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대화 및 교류를 더욱 촉진, 안보 분야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함께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이 샹산포럼을 키우는 배경은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게 외교가의 지적이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2002년부터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로, 참가국 대부분이 미국과 그 협력국들이다. 이에 따라 샹그릴라 대화에선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동중국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공격 등이 많이 쏟아진다. 중국측이 샹그릴라 대화에 대해 “미국 주도의 중국을 겨냥한 홍문연(鴻門宴ㆍ초청객을 모해할 목적으로 마련된 음모와 살기가 가득 찬 연회)이 돼 버렸다”고 비판하는 이유이다. 샹산포럼의 격상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아시아의 안보는 아시아의 손으로 지키자”고 주창하고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편 중국은 11월5~11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도 ‘지역경제일체화’란 이름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을 적극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는 구상이다. 중국은 또 미국과 일본이 중심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을 겨냥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에도 공을 쏟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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