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경제 사방서 커지는 경고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경제 사방서 커지는 경고음

입력
2014.10.31 04:40
0 0

산업생산 2개월 연속 하락세… 소비 큰 폭 꺾이고 가계빚 급증세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가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반면 가계 빚의 증가 폭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재정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좀처럼 약발이 먹지 않는 반면 부작용만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먹구름까지 서서히 엄습하기 시작하면서 자칫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8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은 전달보다 0.1%씩 증가하며 미약하나마 반등에 성공했지만 공공행정(-8,9%) 건설업(-5.8%)이 크게 부진했다. 광공업 중 제조업은 반도체 및 부품(-4.4%) 자동차(-5.8%) 등의 큰 폭 하락으로 제로(0%) 성장에 머물렀다. 그나마 설비투자가 그간 감소세에서 다시 반등한 게 위안거리다.

소비 역시 큰 폭으로 꺾였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3.2% 줄어들며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1년 2월(-5.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5.7%)와 의복 등 준내구재(-5.0%)의 판매가 크게 줄었고, 백화점(-9.4%) 대형마트(-7.2%) 슈퍼마켓(-6.6%) 판매량은 급감했다. 정부는 “이른 추석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하지만, 소비회복세가 다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9월 다소 개선(74)됐으나 다시 8월의 연중 최저치(72)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수출 기업의 BSI는 전달 72에서 70으로 떨어져 2009년 3월(56) 이후 5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경기는 좀체 살아나지 않는데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6월말 현재 1,040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2년 5.2%, 2013년 6.0%으로 지속적으로 커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7월)와 기준금리 인하(8월, 10월)로 3분기 이후 가계부채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10월 주택담보대출은 7월보다 많게는 10배 가량 폭증했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28일 기준으로 9월 말보다 8,365억원 늘어나, 9월(6,232억원)보다 증가 폭이 34% 커졌다. 신한은행은 9월과 10월 증가액이(각 7,000억원 가량)이 7월(712억원)의 10배에 달한다.

한은은 “소득보다 높은 부채 증가율이 가계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은퇴 계층의 주택담보대출 수요에 따른 일부 가계대출의 부실화와 비(非)은행기관의 건전성 저하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