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확정, 현재 63개에서 2017년 100개로
독일에서 시작돼 세계로 퍼진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열풍이 국내에서도 뜨겁다.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 우리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명 한국형 히든 챔피언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는 30일 제3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한국형 히든 챔피언 기준을 확정하고, 중소ㆍ중견기업이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제시한 히든 챔피언 기준은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대륙 점유율 1위 ▦매출액 50억유로 이하 ▦낮은 대중인지도 세 가지다. 하지만 정부는 이 기준으로는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3년 평균 매출액 100억원 이상 중소ㆍ중견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 2%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20% 이상 ▦인건비 비중 업종 평균 이상 ▦국내 특정 대기업 납품 비중 50% 미만의 6가지를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기준으로 정했다.
요약하면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기반을 갖췄고, 인재양성에 힘쓰며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소ㆍ중견기업이다.
현재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은 LTE SmallCell(소형 이동통신기지국) 세계 1위 이노와이어리스, 병원자동화시스템시장 세계 1위 제이브이엠 등 63개이고, 후보는 634개다.
정부는 2017년까지 히든 챔피언을 100개로 끌어올리고, 후보기업은 1,15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부처별로 나눠진 중소ㆍ중견기업 지원사업을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으로 통합하고, 후보기업들을 역량에 따라 ‘글로벌 도약’과 ‘글로벌 성장’ 2단계로 나눠 R&D, 해외마케팅, 전문인력 양성 및 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산은 일단 내년에 약 1,5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후보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히든 챔피언이 다양하게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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