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무인도 비도에서 태어난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가 북한 황해도 연안의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중국 연안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비도 등 NLL 남쪽의 무인도에서 번식한 저어새 9마리에 위치추적기(GPS)를 달았다. 이 중 비도와 구지도에서 태어난 두 마리는 7월 중순부터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 갯벌에서 약 3개월간 머물렀다. 두 녀석 중 비도 번식 저어새는 22일 연평도 상공을 지나 약 700㎞를 비행, 다음날 밤 중국 장쑤성 옌청시 해안 습지에 도착했다. 구지도에서 번식한 저어새는 27일 새벽 연안군 갯벌을 출발해 780㎞를 비행한 뒤 다음날 새벽 중국 상하이 양쯔강 하구에 도착했다. 중국으로 이동한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저어새는 현재 번식지 인근 갯벌에 머물고 있다. 문화재청은 나머지 저어새가 기온이 더 내려가면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남한과 북한 갯벌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는 저어새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남북한이 협력해 접경지역 일대의 번식지와 갯벌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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