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실시된 튀니지 총선 최종 개표결과 세속주의 정당인 ‘니다투니스(튀니지당)’가 예상대로 신승했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니다투니스는 전체 의석 217석 가운데 85석을 차지해 집권당이던 온건 이슬람주의 정당 엔나흐다(69석)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제1당이 됐다. 니다투니스는 벤 알리 독재정권 당시 중요 인물들과 반대파, 좌파와 중도우파가 섞인 정당으로, 최대 라이벌인 엔나흐다의 이슬람주의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해 연정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니다투니스(튀니지당)의 지도자 베지 카이드 에셉시(87)는 “우리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혼자서 정부를 꾸릴 수 없다는 결정을 이미 내렸다”고 밝혔다. 새 정부는 다음 달 23일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내년 1월쯤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니다투니스에는 ‘재스민혁명’ 이전 23년간 독재 집권했던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인물들이 포함돼 있어 ‘아랍의 봄’으로 시작된 민주화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AFP통신은 한 정치분석가를 인용해 “이집트 군부가 지난해 이슬람 성향의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뒤 과거로 회귀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이번 튀니지 총선을 평가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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