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26ㆍ195㎝)가 올 시즌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센터에게 반드시 필요한 블로킹 능력이다.
최민호는 NH농협 V리그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1.063개를 잡아내면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는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가로막기 득점으로만 8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한 템포 빠른 속공으로도 5점을 뽑아냈다.
최민호는 이날 LIG전에서 결정적인 고비마다 상대 예봉을 꺾었다. 상대의 ‘좌우 쌍포’ 김요한(29)과 호주 국가대표 출신 토마스 패트릭 에드가(25ㆍ등록명 에드가)는 최민호의 벽에 막혀 천안 원정 26연패의 수모를 겪었다.
2011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최민호는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다. 이선규(33)와 윤봉우(32)라는 그늘에 가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진가를 보여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선규가 삼성화재로 떠나면서 자리가 생겼고, 최민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최민호는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센터로서는 작은 키이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점프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30일 “최민호는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점프력과 체공력이 뛰어난 선수”라면서 “작년부터 많은 경기를 뛰면서 보는 눈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세기가 부족하다”며 “공격수를 보고 들어가는 블로킹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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