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억원 이상...아프리카 식수 개선 등에 지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매월 1만원 이하 월급 끝전을 모은다. 임직원 개개인에게는 몇 천원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 모아놓으면 상당한 금액이다. 매달 5,000만원 안팎, 연간으로는 5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렇게 모은 돈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어려운 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2009년 10월 사내 사회봉사단 출범과 함께 시작된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이다.
해마다 지원 대상도, 지역도 달라진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타나리버 지역에서 식수개선사업을 진행하는데 이 돈이 사용됐다. 케냐 남동쪽의 건조지대에 위치한 타나리버는 상습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어 수원지를 놓고 부족간 분쟁이 잦은 곳이다. 아이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학교를 결석해야 할 정도로 가뭄은 일상을 파괴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모금으로 이 지역 학교 두 곳과 마을 1곳에 우물을 개발했고, 지역주민 4,300여명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현장 지질조사를 시작으로 8개월 동안 진행된 이 사업은 아프리카 지역 식수 접근율 향상과 유엔 새천년개발 목표인 지속 가능한 환경보장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2012년에는 필리핀 산이시드로 지역이 지원 대상이었다.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직업교육센터, 지역주민 치료를 위한 의료센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케어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지어줬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남양주 다문화센터를 건립하기도 했고, 장애인 수술이나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소외계층 아동 축구 활동도 지원했고, 집중호우 피해 복지관 보수 지원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다 급여 끝전 모으기 운동의 결실이었다.
현대건설의 사회봉사활동이 단지 금전적인 지원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임직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국내외에서 자원봉사에 나선다. 2012년 8월에는 현대건설 임직원 봉사자들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해외봉사단’이 카자흐스탄에서 교육복지센터 건립지원 및 의료품 전달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23명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해외봉사단은 카자흐스탄 내 카라간다 지역에서 교육복지센터 건립을 위한 벽돌 쌓기, 배수로 관로 작업, 공사장 환경정화 활동 등을 벌였다. 더불어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전파, 식량 및 의료품 전달, 무료급식에도 열정을 쏟았다. 현대건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제구호 단체인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과 연계해 이런 교육복지센터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총 3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3년 6월 완공된 교육복지센터는 교사 양성 및 카자흐스탄 빈곤지역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은 우리 문화유산 보존활동으로도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총 1억원을 서울 창덕궁 금천 되살리기 사업에 지원했다. 2012년 1차 사업으로 금천 상류와 돈화문 사이 350m 구간의 수로공사와 방수공사가 마무리 지어져 금천에 물이 다시 흐르게 됐다. 2차 사업을 통해 금천 하류 펌프가 설치되면서 내년에는 창덕궁 내부에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저장하는 저류조 공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현대건설은 여기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측은 “2005년 7월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체결하고 창덕궁 및 경복궁 지킴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년 500여명의 현대건설 임직원 봉사자들이 문화재 지킴이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2011년 6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공동으로 국립공원 및 백두대간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지리산과 북한산 국립공원 내 자원봉사센터 건립을 위해 각 3억원씩을 기부했다.
현대건설은 방학 기간 중 학교급식 중단으로 끼니를 거르는 결식 아동들을 돕기 위한 ‘희망도시락 나눔 활동’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겨울방학엔 현대건설 직원 봉사자 50여명이 4주 동안 2인 1조로 매일 서울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아동 30여명의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하고 학습지도와 고민상담, 공연 관람 등을 함께했다. 이밖에 저소득층 아동들이 책을 통해 꿈을 키우도록 아동도서 1만2,000여권을 보육기관들에 기증했다.
수해취약 지역의 저소득층 가구 주거환경개선을 돕는 ‘대학생 집수리 봉사단’과 함께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도 이어간다.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과 전국재해구호협회, 소방방재청이 공동으로 지난해까지 세 차례 집수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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