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무분별 개발 중단' 반사이익
미분양 아파트 빠르게 소진되고 주택·상업용지 판매도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의 무덤’으로 전락했던 김포한강신도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신도시 개발 중단 호재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라는 평가다.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김포한강신도시 Ab-06블록 LH 공공분양아파트 820가구의 분양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계약이 시작된 이 아파트는 6월까지도 계약률이 40%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넉 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GS건설이 5월 선보인 3,841가구의 대단지 ‘한강 센트럴자이’도 6월까지 계약률이 10%에 불과했지만, 8월 400여 가구, 지난달 700여 가구가 팔려나가 현재 계약률 70%를 넘어선 상태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 집계에 따르면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7월 4,491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9월 말 1,697가구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주택뿐 아니라 김포한강신도시의 상업용지 판매도 순조로운 편. 정석래 LH 김포사업단 단장은 “김포 장기동, 운양동 쪽 수의계약 대상 토지는 모두 판매가 완료됐고, 업무용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도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2000년대 중반 개발이 시작된 후 서울과 인접한 입지조건으로 주목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미분양 지역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김포의 주택 매매가격 하락 폭은 15.72%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정부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반시설들의 공사가 완료되고 서울의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김포의 올해 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0.3% 상승했다.
정 단장은 “12월에 대형 할인점이 개점하는 등 기반시설이 하나둘 갖춰지고 있어 전셋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와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려는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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