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일대에서 철새기행전을 준비 중인 충남 서산시가 철새에 의한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30일 서산시에 따르면 천수만 일대에서 31일부터 내달 9일까지 ‘2014 서산 버드랜드 철새기행 행사’를 연다.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행사에는 생태 프로그램, 생태 경진대회, 농촌체험, 부대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철새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AI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데다 최근 호남에서 AI가 발병, 시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AI가 유행한 지난 3월 위치추적기를 부착시킨 청둥오리가 충북 미호천 일대로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천수만 간척지 A·B지구 일대는 이미 기러기류와 오리류 등 겨울철새 15만여 마리가 날아온 상태다. 행사기간에는 황새와 큰고니 등 희귀철새를 포함해 5만여마리의 철새가 더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5일부터 철새도래지 주변을 매일 집중소독하고 있다. 60여 농가도 개별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새기행 관광객이 몰려들면 방역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 방역에 최선을 다해 올해도 AI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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