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개혁 500년 앞두고 토론회
교회의 타락 비판ㆍ자성의 목소리
“이대로 가면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처럼 돼버릴 수도 있다.”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교회 개혁과 갱신 대토론회’에서는 한국 교회의 타락을 비판하고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주최, 한국교회개혁실천500인상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에 나선 지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3년 앞두고 한국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500주년성령대회 대표대회장 겸 500인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소강석 목사 개회사에서 “한국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혼돈과 공허의 블랙홀에 빠져 표류하고 있다”면서 “제2의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채 목사는 “목사들이 존귀한 복음을 천국행 공짜 티켓처럼 만들고 목회사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수주의 신학자들이 복음을 교리라는 틀 속에 가두어 변론과 비판과 정죄의 도구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은 뒤 돈이 교회에서 가장 큰 능력과 권세를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이우 목사는 “가톨릭교회의 위상을 높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했다”며 “개신교 입장에서 볼 때 500년 전 교회의 타락으로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한 원인제공자인 가톨릭교회는 이 땅에서 다시 부흥하고, 종교개혁 정신으로 등장한 개신교회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석순 목사는 교세의 확장, 건물의 확장, 대형교회를 목표로 경쟁하며 달려온 한국교회가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세상의 것을 더 얻기 위해, 더 큰 교회를 이루기 위해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성장주의를 비판했다.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개척교회의 난립과 무리한 교회 건축을 중지하고 ▦교회 및 기관의 재정을 투명하게 하며 ▦한국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인만큼 복음 전도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건전한 도덕을 진작시켜야 한다고 교회에 촉구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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