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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ㆍ소설가ㆍ평론가들 '왜 글을 쓰는가' 질문에 대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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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ㆍ소설가ㆍ평론가들 '왜 글을 쓰는가' 질문에 대한 답

입력
2014.10.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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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40돌 맞아 책 펴내

소설가 김숨(40)이 어린 시절 살던 집에는 책이 별로 없었다. 동화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해 받아쓰기 점수가 60점 수준이었다는 것은 그의 오랜 비밀이었다. 기억나는 동화책은 없지만 그의 주변엔 책 대신 사람들이 있었다. 부모님의 구멍가게 앞에 모여들던 백수 아저씨와 부업으로 마늘을 까는 아줌마들. 그들이 주인공이 된 장면은 어린 아이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돼 훗날 소설의 한 장면이 될 준비를 마쳤다.

한국작가회의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 겹으로 만나다 : 왜 쓰는가?'(삼인)를 냈다. 고은 씨를 비롯해 60명의 시인, 8명의 소설가, 3명의 문학평론가가 ‘왜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답을 내놨다.

문학평론가 김형중 씨는 “문학은 아무리 생각해도 ‘공갈 젖꼭지’ 같다”고 밝혔다. 젖꼭지를 기대하고 물지만, 돌아오는 건 애타는 공허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학의 허기 때문에 그는 쓰고, 또 쓴다고 했다.

시인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대표작과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시, 낭독하기 좋은 시 등 3편을 직접 골라 실었다. 고은 시인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를,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는 '문의마을에 가서'를 뽑았다. 책에는 고은 신경림 이성복 정호승 김혜순 김사인 채호기 황인숙 안도현 나희덕 이병률 문태준 황병승 강정 등 시인과 한창훈 김선재 김태용 김숨 조수경 손보미 정용준 정지향 등 소설가, 조재룡 김형중 김종훈 등 평론가가 참여했다. 다음달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작가회의는 이 책을 토대로 시 낭독회를 비롯해 소설가ㆍ평론가 세미나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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