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가 30일로 33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홍콩 기업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이 세계은행(WB)의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에서 전 세계 3위에 올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전했다. 기업환경평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 웬디 워너 세계은행 부장은 “현 단계에서 볼 때 민주화 시위는 홍콩의 전반적인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금융 부문과 경제 부문, 기업환경 부문 등에 미치는 영향은 구별돼야 한다”며 “민주화 시위가 기업 환경에 영향을 주려면 이와 관련된 법규나 규제 등에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중앙 정부와 친중국 홍콩 인사들이 민주화 시위로 인한 경제 악영향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민주화 시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지난 7일까지 이미 3,500억홍콩달러(약 47조5,000억원)에 달했고, 지금도 매일 1억홍콩달러(약 136억원)의 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먼 찬 탁 람(陳德霖)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와 조지프 얌(任志剛) 전 HKMA 총재도 최근 시위가 홍콩 경제와 장기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6일 2만3,678.41이었던 홍콩 항셍지수는 29일 2만3,819.87를 기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