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2014년 마주 정기모집을 실시한다.
마주는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사회적 존경과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경마종주국인 영국에서는 역사적으로 ‘마주=귀족’이라는 인식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이러한 흐름은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미국, 호주 등 경마를 시행하는 세계 여러 나라 역시 ‘마주=상류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국내에서도 마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잡은 대표적인 마주로는 대통령배 3연패에 빛나는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9년에 데뷔해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당대불패’가 현역기간 수득한 상금은 29억 8,500여만원으로, 정 마주는 ‘당대불패’ 1두만을 가지고 23억원이 넘는 상금을 가져갔다. 또한 정 마주는 2011년부터 ‘당대불패’ 명의로 매년 1억원씩 기부를 계속해 기부왕이라는 영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이처럼 마주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높은 품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마주 신청에 있어서는 엄격한 자격을 요구한다. 먼저 법적으로는 한국마사회 법 및 관련규정상 제한대상자가 아닌 자만 마주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제한대상자에는 피성년후견인, 피한정후견인, 금고형 이상 선고자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뿐 아니라 한국마사회 임직원,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도 포함된다. 경제적 요건 역시 경주마 구입비 및 위탁관리비 등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만 하고, 개인, 법인, 조합 별 각각의 최소자격요건을 갖춰야만 한다.
무엇보다 마주는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에서 공고하는 모집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지난 23일부터 마주를 모집 중이고 기간은 11월 5일까지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11월 12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총 세 부문으로 마주를 선발하고, 마주등록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 중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2014년 마주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참고하면 된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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