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진보초 고서점은 일본인만 찾는 곳은 아니다. 쉽게 접하기 힘든 특화한 서적을 취급하는 서점이 많아 한국은 물론 각 국에서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이중 한국인이 방문해볼 만한 고서점을 골라 다섯 곳을 소개한다.
◇잇세이도(一誠堂)서점
창업 100년이 넘은 진보초를 대표하는 고서점. 일반서적을 비롯, 영어 원서, 미술서 등을 주로 취급했다. 최근에는 영화, 연극 관련 서적도 다루면서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등에서 젊은 고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설국’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추리작가 마쓰모토 세이초 등이 단골로 찾던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
◇고미야마(小宮山)서점
사진, 미술, 디자인, 전람회도록, 건축관련 등 사진이 풍부한 호화 양장판 서적을 다수 진열하고 있다. 매주 금, 토, 일요일, 공휴일에는 매장 뒷편에 마련된 차고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서적을 방출한다.
◇도요도(東陽堂)서점
일본 유수의 불교서적 전문점. 일본은 물론, 한국, 동남아지역 스님들의 일본 여행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다. 불교 관련 서적이 종파별로 체계적으로 분류돼있다. 헤이안시대 말기 제작된 신호사경(神護寺經)이라는 경전은 1,500만엔을 호가한다.
◇오야(大屋)서방
에도 시대에서 막부 말기, 메이지시대에 출판된 고서, 고지도 전문 서점이다. 반고흐,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우키요에(원색 목판그림)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최근 일본에 요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요괴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분켄ㆍ록ㆍ사이드
진보초에서 서브컬처(하위문화) 관련 서적을 취급하는 대표 서점이다. 한국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록가수의 사진이 풍부하게 실린 서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일본의 전통시 양식 중 하나인 하이쿠 전문서점으로 문을 열었으나, 최근에는 로큰롤 관련 서적을 더 많이 보관하고 있다. 퀸, 레드 제플린 등 팝 아티스트 서적은 물론, 애니메이션, 패션,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눈에 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