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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바닥...상가ㆍ오피스텔 투자 다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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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바닥...상가ㆍ오피스텔 투자 다시 각광

입력
2014.10.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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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수십대 1 과열 양상

프리미엄에 떴다방까지 등장, 아파트와 동시분양 모험도

가격하락ㆍ공실 등 위험 여전, 과장광고 유의 투자 신중해야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퇴직한 박모(58)씨는 28일 세 번의 실패 끝에 서울 시내 한 상가를 분양 받았다. 퇴직금 등을 끌어 모은 3억원에 나머지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금 5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씨는 “투자수익률이 7~8% 정도 된다고 보면 대출 이자를 갚고 나도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남는 장사라고 봤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 8년 차인 김모(36)씨는 작년에 계약금 5,000만원 정도를 들여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을 청약 받았다. 여유 자금을 은행에 넣어두지 말고 임대 수익을 노려보라는 주변의 조언에 이끌려 투자를 결심했다. 김씨는 “올 초만 해도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임대가 잘 되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에 금리가 내려간 탓인지 프리미엄이 1,000만원 붙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저금리시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 신규 분양의 경쟁률이 치솟아 일부에선 아파트 분양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웃돈)과 속칭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여전히 정체 상태인 데다 경기침체로 공실률도 늘어가는 추세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9일 롯데건설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 들어서는 ‘덕수궁 롯데캐슬’ 상업시설 ‘뜨락’ 청약 접수 결과 56개 점포 모집에 총 1,793명이 몰려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상가는 24일 분양홍보관을 개관한 후 떴다방이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떴다방은 주로 인기 지역의 아파트 계약자를 대상으로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는데, 상가 분양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선종필 상가레이더 대표는 “신규 상가라 권리금이 없고 초기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은 데다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분양을 실시한 ‘부산더샵 시티애비뉴2’ 오피스텔의 경우 230실 분양에 5,849명이 몰려 평균 2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분양을 실시한 부산의 ‘문현3차 퀸즈W’ 오피스텔은 40실 청약 결과 평균 1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엔 분양 경쟁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아파트 분양과 상가나 오피스텔 분양을 분리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최근엔 동시 분양을 실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GS건설은 광명역파크자이 아파트 청약일과 같은 21~22일 오피스텔 분양을 실시해 평균 10대1 경쟁률을 기록하고 27일에는 336실 전 세대가 100%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는 배경에는 단연 저금리가 꼽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는 1분기 2.61%에서 3분기 2.35%까지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114가 집계한 오피스텔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5.77%에서 5.73%로 0.0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매장형 빌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오히려 5.13%에서 6.04%으로 상승했다. 특히 대출 금리가 내린 것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은 좀 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에 비해 가격 하락이나 공실 등 위험이 큰 만큼 분양가나 상권, 경기 전망 등을 따져본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파트 분양보다 정부의 감시망이 허술한 탓에 경쟁률을 부풀리거나 수익률 보장 등의 허위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률 전망이 좋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없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오피스텔은 공급이 많고, 상가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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