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리커브 70m서 352점 쏴
정다소미는 60m 세계기록 타이
김우진(22ㆍ청주시청)은 ‘천재 궁사’다. 충북체고 시절 양궁계에 등장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그의 나이 18세때다.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하며 1인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우진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지만 개인, 단체전 본선 출전자를 고르는 대표팀 내 경쟁에서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궁인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가던 김우진이 제주에서 부활의 시위를 당겼다.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우진은 29일 제주 성산고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남자부 리커브 70m에서 36발 합계 352점을 쏘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김종호(20ㆍ인천계양구청)가 작년 7월19일 세운 세계기록(350점)을 2점이나 늘린 신기록이다. 전국체전은 세계양궁연맹(WA)이 공인하는 대회다.
김우진은 “뜻하지 않은 고득점이 나왔다. 신기록 자체보다는 연습을 열심히 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장영술(54) 국가대표 감독도 “양궁이 기록 총합보다 세트 승점을 따져 입상자를 고르는 종목으로 변하고 있지만 세계기록 자체가 지닌 의미는 굉장하다”고 제자의 부활을 반겼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에서 개인, 단체전 타이틀을 석권한 정다소미(24ㆍ제주)는 일반부 60m에서 353점을 쏘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윤옥희(예천군청)가 2009년 8월에 작성한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는 한상훈(이상 부산)과 짝을 이뤄 일반부 남자복식 결승전에 나섰지만 유연성-정정영(이상 경기)에 1-2로 졌다. 불혹의 조호성(서울)은 전남 나주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일반부 스크래치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27년 간 정들었던 트랙과 작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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