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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쿠바’에 후끈 달아오른 배구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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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쿠바’에 후끈 달아오른 배구 코트

입력
2014.10.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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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까메호 가세로 경기마다 박진감

레오
레오
산체스
산체스
시몬
시몬
까메호
까메호

‘쿠바 열풍’이다. 지난 18일 개막한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는 쿠바 선수 4명이 코트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화재 레오(24), 대한항공 산체스(28), OK저축은행 시몬(27), 우리카드 까메호(25)의 불꽃 전쟁은 올 시즌 프로배구의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V리그에 쿠바 돌풍이 거센 이유는 지난해 9월 쿠바가 스포츠 문호를 개방한 영향이 크다. ‘작지만 강한’ 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진 쿠바는 그 동안 자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금지해 왔다. 쿠바는 전통적으로 야구와 배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줬지만 쿠바 선수들은 망명이 아니고서는 해외 리그에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적대국’ 미국 등으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줄줄이 망명을 하자 ‘차라리 스포츠 문호를 개방하고 외화 벌이도 장려하자’고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쿠바 대표팀 출신의 프레데릭 세페다(34)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프로배구계는 2012~13시즌부터 쿠바 배구에 주목했다. 국제 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레오가 발군의 기량을 뽐내면서 쿠바 배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당시 러시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던 레오는 삼성화재에 임대선수로 왔다가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며 이듬해 삼성화재로 완전 이적했다.

창단 2년 차인 OK저축은행이 세계 정상급 센터 시몬을 선택한 것도 사실상 쿠바 청소년 대표팀 출신 레오의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이 시몬을 데려오기 위해 여자배구단 1년 운영비를 쏟아 부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내 무대 2년 차로 적응기를 마친 산체스 역시 레오, 시몬과 함께 대한항공의 3연승을 주도했다. 서로를 형제라고 칭할 만큼 절친한 사이인 산체스와 시몬은 지난 28일 맞붙어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V리그에서 펼쳐지고 있는 ‘쿠바 군단’의 자존심 대결은 올 시즌내내 관전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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