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페더러 랭킹 1위 싸움 걸려
8위 추락 머레이는 출전 티켓 안간힘
테니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투어는 BNP 파리바 마스터스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이어 내달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ATP 월드투어 파이널이 열린다. ATP 파이널은 연말 상위 랭커 8위까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7일 ATP 월드 투어 파이널을 향해 달리는 9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선두주자는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7ㆍ세르비아)다. 조코비치는 올해 상하이오픈, 윔블던 등에서 우승했다. 2위 로저 페더러(33ㆍ스위스)는 조코비치를 추격하며 정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현재 조코비치의 랭킹 포인트는 1만 1,510점으로 페더러와 점수차는 2,230점이다. 이들의 파이널 진출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올해 남은 2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2,500점을 방어해야 한다. 랭킹 포인트는 1년 전의 점수까지 인정되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파리바 마스터스와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올해도 2개 대회 수성에 성공해야 2,500점을 지켜낼 수 있다. 반면 페더러는 4강에서 탈락해 올해 남은 2개 대회를 석권하면 1,740점을 보탤 수 있다. 조코비치의 랭킹 1위 사수가 불안한 이유다.
올 호주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29ㆍ스위스)도 파이널 대회 초대장을 받았다. 지난 9월 US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26ㆍ크로아티아)는 생애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에 서게 됐다.
반면 랭킹 8위로 추락한 앤디 머레이(27ㆍ영국)는 조국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시아 테니스의 ‘별’ 니시코리 게이(25ㆍ일본) 역시 파이널 진출을 엿보고 있다. 토마스 베르디흐(29ㆍ체코), 다비드 페레르(32ㆍ스페인), 밀로스 라오니치(24ㆍ캐나다) 또한 파이널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한편 오른 손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린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은 최근 맹장 수술을 받기 위해 월드투어 파이널에 불참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나달은 지난 24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실내 대회 8강에서 보르나 코리치(18ㆍ124위ㆍ크로아티아)에 0-2로 패해 시즌을 조기 마무리했다.
파이널에 나설 8명의 선수가 결정되면 각각 4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다른 선수와 모두 최소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방식) 방식으로 각 그룹 1, 2위를 가린다. 4명의 선수는 다시 경기를 치러 ‘왕중왕’을 가린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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