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해외매장 확대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 부글부글
한국시장 매출 비중 작고 삼성 본진 적극 공략 쉽지 않아
3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예약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애플스토어가 언제쯤 한국에 들어설지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불붙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15개인 중국 내 애플스토어 수를 앞으로 2년 동안 25개 더 늘려 총 4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애플은 중국뿐 아니라 259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애플스토어를 늘릴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애플스토어 수는 428개이며, 국내에는 한 곳도 없다.
연이은 해외 매장 확대 소식에 애플스토어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한국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애플의 3분기 수익 14%가 중국에서 나오는 등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크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일본이나 홍콩에는 이미 여러 개 들어선 애플스토어가 한국에는 한 개도 없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애플의 운영 참여 정도에 따라 애플스토어와 애플숍, 애플프리미엄판매점(APR), 애플공인판매점(AAR)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APR과 AAR은 애플이 사실상 제품만 공급하는 매장으로 프리스비나 에이샵 등이 있다. 애플이 매장 구성부터 운영까지 함께하는 애플숍은 올 9월 이마트에 들어선 바 있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매장을 직접 보유하는 한편 경영까지 담당하는 매장으로, 수익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애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 세계 모든 애플스토어는 유리 외벽과 애플이 특별 제작한 테이블, 의자 등 동일한 인테리어 요소를 갖춘다. 여기에 방문자가 손으로 화면 각도를 재조정할 필요가 없도록 매장 내 모든 맥북(애플 노트북) 화면을 90도로 유지하는 것을 의무화 하는 등 매장 관리에 있어서도 구체적이고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애플스토어의 개점 여부는 애플이 해당 국가를 얼마나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애플이 국내에 애플스토어를 열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체 수익에 있어서 한국 시장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게다가 APR인 컨시어지가 올 초 매출 부진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애플 제품 판매 매장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 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작긴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도 최신 흐름에 민감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애플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홈그라운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스토어의 상륙을 바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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