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적자 기업 정상화 의문" 제기도
대전시의회가 29일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가졌다. 시의회 주관으로 시 산하 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 산업건설위원회소속 시의원들이 주축이 된 인사청문위원들은 이 내정자에 대한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집중 검증했다.
청문위원들은 특히 이 내정자가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장과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장, DMZ문화포럼 홍보이사, ㈜리디앤코 대표 등 관광에 치우친 이 내정자의 경력이 마케팅 공사 사장으로 적합한지를 따졌다.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관광 분야에서만 목소리를 낼 뿐 업무에 대한 소신과 철학, 마케팅에 대한 이해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대전을 어떻게 알릴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대전의 강점을 파악하기 위한 인식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을 세우겠다”며 “대전의 강점은 마이스 산업으로,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공공기관의 경영자에 걸맞은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졌다. 김동섭의원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가 사용하던 건물을 이 내정자가 세운 회사가 무상으로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의 양해를 얻어 임대 잔여기간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기보다 마케팅공사를 대상으로 이 내정자의 추천절차상 문제점을 따지는데 집중하기도 했다. 특히 마케팅공사 임원추천위에 물어야 할 이 내정자의 추천 자격요건을 당사자에게 묻는 경우도 있어 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인지 의회 사무감사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인사청문회를 바탕으로 3일 이내에 이 내정자에 대한 적격 여부를 집행부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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