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는 각각 돈을 어디다 쓸까? 남성은 카메라에, 여성은 관람권에 씀씀이가 헤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마켓 G마켓이 2014년 첫날부터 10월 26일까지의 품목별 판매 건수에 따른 남녀 평균 구매 금액인 객단가를 조사한 결과 남성은 카메라, 여성은 공연관람권을 구매할 때 이성보다 돈을 더 지불했다. 여성이 카메라에 1만원을 지출할 때 남성은 2만9,600원을 쓴다. 반면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관람권에는 남성이 1만원을 쓸 때 여성은 1만2,2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에 따라 남녀의 객단가 차이가 천차만별인 가운데, 대부분 품목에서 남성의 평균 구매 금액이 여성보다 높았다. 총 구매 건수는 여성이 많지만 여성들이 저렴한 물건을 여러 번 구매하는 소비습관을 지닌 데 비해 남성은 한 번 구매할 때 고가의 물건을 사는 것. 특히 남성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전자제품 외에도 귀걸이나 반지, 시계, 선글라스 같은 패션잡화와 가방, 의류에서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 구매 금액이 컸다. 특히 패션잡화는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은 객단가를 보였다. 최근 그루밍족이라고 하는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 늘어난데다가 이들의 명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관람권이나 도서, 커피 등을 구입할 때 씀씀이가 컸다. 여성의 객단가가 남성에 비해 가장 높은 품목은 공연관람권으로, 남성보다 22% 지출 금액이 컸다. 공연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여성들의 구매력이 입증된 셈이다. 또 도서나 음반구입에도 여성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성별에 따라 품목별 구매 금액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카메라나 전자제품뿐 아니라 패션 쪽도 남성의 지출이 높은 것은 이색적”이라며 “반면 공연관람권, 도서, 커피 등 이른바 문화소비에서는 여성들이 남성 보다 지갑을 여는데 관대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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