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의 美 아시아 넘어 세계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의 美 아시아 넘어 세계로"

입력
2014.10.29 14:38
0 0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류(韓流)는 드라마ㆍ영화ㆍ가요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의 코스메틱 컨텐츠가 중국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코스메틱 시장을 정조준 하고 나섰다. 그 선봉에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3개 국가에 4,500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글로벌 시장의 파죽지세형 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7조 원대의 주식 부호로 올라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부자 2위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매출은 올 상반기 2,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성장했다.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글로벌 도약의 허브가 될 전망. 올해 전체 매출의 10%인 4,500억 원을 중국 시장에서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아모레퍼시픽은 6년 후 2020년에는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쟈딩구 마루쩐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간담회에서 만난 서경배 회장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아모레퍼시픽 13억 중국 고객에게 아시아 선진 뷰티를 선보이기 위한 초석이자 원대한 꿈에 다가서는 출발점이다. 아시아 뷰티에 대한 철학과 긍지를 담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의 준공이 가진 의미를 설명해 달라

=중국은 한국과 가깝지만 거대한 시장이다. 상하이 뷰티 사업장의 준공으로 중국에 가까이 위치하며 더 좋은 품질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컴퍼니를 지향하며 뷰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컴퍼니를 위해 다양한 기둥을 만들어 가는 작업 중이고 상하이 뷰티 사업장은 그 성장을 지탱하는 첫 기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인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더불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FTA 맺은 브라질 등 더 많은 국가들을 성장의 기둥으로 키워갈 것이다.

▲상하이 사업장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과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각각의 시장에서 고객은 같기도 하면서 다르기도 하다.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무명 기업이었다. 10년 동안은 유명기업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중국에 영향력이 있는 홍콩 시장에 역점을 뒀다. 중국인들의 문화를 수용할 때 홍콩, 상하이가 중요한 창문이었고 그 도시에서의 활동에 많은 공을 들였다.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 중국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중국 고객의 눈높이에서 설득해 판매하는 것이냐가 중요하다. 중국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 일하는 과정에서의 오해도 많이 있었다. 그 오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의 교류를 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상하이 뷰티 사업장에는 약 1,300억 규모를 투자했고, 향후 단계적으로 100~200억 단위로 추가 증설을 할 것이다.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지만 양적인 목표에 크게 메달린 적은 없다. 외형을 줄이며 질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것이 글로벌 브랜드의 맞는 방향성이다. 세계기업다운 모습으로의 변모를 준비하며 키워 나갈 것이다.

▲중국 로컬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해외 진입한 회사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하지만 중국 로컬 그룹의 성장이 굉장히 빠르다. 우리가 빠르게 고객에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상하이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단순히 생산시설을 키우는 것이 아닌, 연구 개발과 혁신을 위한 공간을 늘린다는 의미로 물류의 대응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에 맞췄다. 올해 들어 중국 시장에서의 현지업체들 자체 생산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에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생산 시설을 크게 키우기도 했고 앞으로 연구개발을 늘려 중국 로컬기업, 세계 모든 기업과 경쟁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될 아모레퍼시픽만의 아시안 뷰티란 무엇인가

=아시아 지역의 원료를 사용했다거나, 아시안 기업이 만드는 것과는 큰 관계가 없고, 아시아의 미의 정수를 세계에 전하겠다는 의미이다. 서양사람이 생각하는 화장품이란 피부 표면에서만 작용하는 것을 중점으로 생각한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아시안 뷰티는 아시안 사람이 갖고 있는 시스템적인, 전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겉에 바르는 화장품만 있는 게 아니라, 먹는 화장품도 있다는 자연주의적인 생각을 말한다.

▲2020년을 원대한 성장의 해로 잡았다.

=아시안뷰티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가 생각한다. 서양 기업은 그 나름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고, 아모레는 아모레 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넓히고 행복을 넓히는 과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불어 우리가 내놓는 상품으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에어쿠션은 여성이 화장하는 방법, 미용법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처럼 양적으로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삶에 변화를 주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는 게 바로 원대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하이=문미영기자 mymoon@hksp.krㆍ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