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낭떠러지에서 거인들의 발목을 잡고 기어 올라왔다.
캔자스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0으로 완파했다.
7전 4승제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와 2, 3차전 승리 이후 4, 5차전을 잇달아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던 캔자스시티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이날 승리로 3승3패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 간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85년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킨 올 시즌의 기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했다.
5차전에서 '매드범' 매디슨 범가너의 완봉승으로 3승2패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제이크 피비가 무너지며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캔자스시티 타선의 응집력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고든과 살바도르 페레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2루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냈다.
오마르 인판테의 삼진으로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에스코바르가 내야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었고, 아오키가 적시타를 터뜨려 기회를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⅓이닝 만에 피비를 유스메이로 페티트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로렌조 케인의 안타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에릭 호스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빌리 버틀러의 2루타로 호스머도 홈을 밟아 점수는 순식간에 7-0이 됐다. 캔자스시티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3회 케인과 5회 에스코바르의 1타점 적시타에 7회 무스타커스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 선발 요르다노 벤투라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볼넷 다섯 개를 얻어내기는 했지만 3안타로 꽁꽁 묶였다.
일찌감치 선발이 무너진 가운데 중간 계투 진 마치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홀로 떠맡으며 불펜 소모를 그나마 줄였다는 것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마지막 승자를 가릴 월드시리즈 7차전은 30일 오전 9시7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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